위기의 인도, 부동산시장도 ‘휘청’

입력 2013-09-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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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부동산 가격 10%, 중소도시 15% 각각 하락 전망…루피화 가치 급락에 정부 자금줄 죄어

▲인도의 경기둔화와 루피화 가치 급락에 부동산시장도 얼어붙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사진은 인도 뭄바이의 한 건설현장. 블룸버그

심각한 경기둔화에 인도의 부동산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인도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내년 3월까지 10%, 중소도시는 1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산제이 듀트 수석 매니징디렉터는 “현재 시장상황을 종합하면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가파른 조정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인도에서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인도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4.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올들어 20%가량 하락했다.

인도 정부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각종 대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7월 중순 시중은행간 단기금리를 10.25%로 종전보다 2%포인트 인상했다. 자본유출을 막고자 지난달 자국민의 해외 부동산 매매를 위한 자금 송금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로 자금조달비용이 올라 부동산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는 관공서의 부정부패가 심하고 인허가 시간이 오래 걸려 부동산 프로젝트 소요시간도 길다. 아울러 많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부채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새 프로젝트에 나서기 보다는 이자 갚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재고를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격을 낮추는 것을 꺼려 부동산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투자업체 샌더그룹의 시다하스 요그 공동설립자는 “만일 이들이 가격을 낮추면 투자자들의 패닉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뭄바이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데브키난단 아가르왈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셈이다.

다만 비말 자란 전 RBI 총재는 “인도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동산가격 하락과 이로 인한 가계지출 감축 우려가 덜하다”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경제가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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