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지역별 편차 심해 ‘국민화합’ 숙제로… “모래성 지지율” 지적도
최근 7박8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와 베트남에서 첫 다자회담과 세일즈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 기관별로 낮게는 57%에서 높게는 67%까지 나왔다.
리서치뷰가 9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는 57.4%였다. 전달 21일 실시한 결과(45.8%)대비 11.6%포인트나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2~6일 실시한 조사에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7%로 전주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청와대가 매주 실시하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7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대통령의 안보와 외교정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함께 상당부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도출해 내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몇 차례 외교활동이 성과를 발휘하면서 이제는 해외에 나간다는 기사만 나와도 지지율이 꿈틀할 정도”라며 “그만큼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환수, 재벌총수에 대한 엄격한 사법처리 등 “비정상을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한 것도 지지율에 한몫 보탰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야당 등 ‘반대파’의 불신은 언제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한 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서치뷰 조사의 경우 50대(74.8%)와 60대 이상(82.4%)에서만 평균 지지율(57.4%)을 상회할 뿐 여전히 20대(31.6%), 30대(40.7%0, 40대(54.1%)에선 평균 이하의 지지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도 영남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평균 지지율을 하회했다. 국민화합이 박 대통령에 숙제로 남겨진 셈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전히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박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지지율은 모래성과 같아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이를 테면 영수회담이 불발되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