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BW 사라진 자리 CB가 채운다

입력 2013-09-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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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지난달 29일로 막을 내린 뒤 전환사채(CB)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 29일 시설자금 1500억원, 운영자금 500억원, 기타자금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조달하고자 공모방식으로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LG이노텍이 공모 CB를 발행한 것은 2010년 10월 2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이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모신소재와 엔케이 등이 각각 200억원, 20억 규모의 CB발행을 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30일 대창솔루션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지바이오도 300억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으며 옵티시스도 12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기업 경영진의 지분 확보와 편법 상속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분리형 BW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발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BW의 대체 수단으로 CB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BW가 막을 내리기 전인 지난 8월 28까지 7개 기업이 CB를 발행했다. 대체로 자금 조달 창구가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경우도 같은 기간 21개 기업이 CB 발행을 결정한 가운데 BW 발행 종료 이후 15일 동안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기업, 코스닥시장에서 3개 기업이 CB발행을 결정한 것에 비춰볼 때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B는 그동안 보통주 전환 또는 만기상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BW와 비교해 투자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외면받아왔다”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면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CB시장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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