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고강도 구조조정 9개월… "5부 능선은 넘었는데"

입력 2013-09-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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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유동성 확보 면에서는 목표의 절반은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금까지 성적은 ‘맑음’에 가깝다.

동양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화력발전, 금융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당시 그룹이 발표한 ‘고강도 경영 개선 및 사업 재편 로드맵’은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올해 2조원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수익성 없는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을 금융과 화력발전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양그룹의 구조조정 착수 이후 지금까지 △폐열발전소 매각(400억원) △레미콘공장 매각(1145억원) △선박 매각(350억원) △냉동창고 매각(345억원) △파일사업부 양도(1170억원) △자본유치(503억원) △주식매각(1600억원) 등 약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진행 중인 동양매직·섬유사업부문 매각과 레미콘 공장 등 비수익자산의 추가적인 매각작업 등도 포함돼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동양그룹이 동양시멘트 지분 50% 이상을 유동화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 2000억원(지난 6일 종가 기준 3992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유동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동양그룹이 경영정상화 대열에 들어서기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는 시각도 많다.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었던 삼척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사업 수주에는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시장에 뿌려진 대규모 회사채와 CP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번 결정은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로드맵을 바탕으로 준비 중인 모든 작업을 시장 상황 및 거래 조건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동양그룹은 상당부분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대상 사업이 모두 매각될 경우 그룹 매출이 20% 가량 줄어들면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서열 3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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