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캡티브 의심…금감원 검사 이주 마무리 공정위도 조사
금융당국의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이번주 마무리 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수개월 동안 현대캐피탈에 대해 록인(Lock-in)으로 불리는 캡티브(계열사 내부 시장) 영업을 조사중이다.
공정위는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에서 현대·기아차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관행처럼 이어온 캡티브영업이 사실상 일감몰아주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현대캐피탈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26일부터 2주에 걸쳐 진행된 검사는 오는 6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근 여신금융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제기에 대해 업계 스스로 시장질서 저해와 소비자 권익 침해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사 대주주와 계열사 부당지원에 대한 검사 강화 방침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를 철저히 검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1년 현대캐피탈은 타 캐피탈사에 비해 금리가 최고 1.2%포인트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신차 인수율이 90.6%에 달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조사 대상에 오른 적이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0년 현대·기아차의 현대캐피탈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독과점 구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영업 직원이 할부구입을 원하는 고객에게 대출상품을 권유할때 지급하는 수수료(인센티브)를 다른 업체보다 훨씬 많이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현대캐피탈의 상품만 추천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영업직원에게 주는 수수료가 다른 경쟁업체의 2배 수준”이라면서 “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권을 제한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현대캐피탈·RCI파이낸셜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BMW파이낸셜·토요타파이낸셜·폭스바겐파이낸셜 등도 캡티브 영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