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와 합병 150일 맞은 대한통운, 시행착오 끝… 성과 보인다

입력 2013-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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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시간 2시간 줄고, 7월 택배 점유율 36.3% 상승세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 CJ대한통운
지난 4월 CJ GLS와의 합병 이후 통합 진통을 겪던 CJ대한통운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통합시스템 불안전성, 5월 파업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최근 국내외 성과가 하나, 둘 쌓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28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택배 시장 점유율 36.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양사 운영 인프라 효과 △국내 최대 택배차량 규모 △배송 효율화 정책에 따른 배송능력 상승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계 전체가 차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2000여대를 운영한다는 점은 큰 강점”이라며 “여기에 양사 통합 이후 두 배가 넘는 지역별 거점을 관리하게 되면서 배송거리는 줄고 배송밀집도는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동일 물량 기준 배송시간이 이전보다 약 2시간 앞당겨지면서 배송능력이 20% 가량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택배부문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합병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계약물류(CL)사업부문에서는 물류 전반의 우수한 인프라(하드웨어)와 컨설팅, 물류IT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결합되면서 올 상반기 18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이끌어냈다.

또 글로벌 부문에서는 미국, 중국 등 해외 18개국 58개 해외 네트워크와 국제물류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147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중국 중견 물류업체인 스마트 카고 인수를 비롯해 두바이 중동법인, 터키 이스탄불 사무소, 카자흐스탄 사무소를 연이어 설립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물론, 합병에 따른 악영향으로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1조548억원, 영업이익은 66.3%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해운 매출 감소, 택배부문 파업과 인프라 증설에 따른 비용 증가, 기존 CJ GLS 차입금 차환 등 불황이 낳은 악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시장 전통적 성수기는 3,4 분기로 향후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7월 택배 시장점유율은 전월(34.7%) 대비 1.6%p 늘었고 물동량도 전년대비 3.7% 상승했다”며 “이는 합병으로 인해 놓쳤던 물량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편의점 택배 단가 최대 600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편의점 택배 배송을 맡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수익성도 일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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