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이징에 회사 첫 쇼룸 개설 계획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중국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홍콩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세단인 모델S 주문이 300여 대에 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테슬라 자동차가 홍콩에서 정식 출시도 안 됐으나 이미 3만9000~33만 홍콩달러(약 560만~4700만원)에 이르는 예치금을 걸고 모델S를 선주문한 사람이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 주문대수는 영국이나 일본 호주 등 다른 나라보다 많은 것이라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홍콩에서의 성공은 올해 베이징에 첫 쇼룸을 열 계획인 테슬라에는 낭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파블로 모런 디지털럭셔리그룹 제너럴 매니저는 “90년대보다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홍콩은 중국 본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홍콩은 중국 내 브랜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중국 진출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우디나 BMW 등 이미 중국에 진출한 기업과의 경쟁보다 더 큰 장애물이 테슬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각 지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대부분 지난해 종료됐으며 전국에 깔린 전기충전소도 168개에 불과하다.
현재 테슬라 경쟁사인 BYD의 e6는 보조금이 없이 가격이 36만9800위안에 이른다. 대형 고급차인 캐딜락XTS세단 판매시작가가 34만9000위안인 것과 대조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가 거리를 누비게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는 1만279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중국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본토 고객의 마음을 얻고자 뒷자석을 더 호화롭게 꾸밀 계획”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아시아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고객 대부분이 운전기사를 두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