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멜파스, 경영권은 물려받았는데 방어는 어떻게…

입력 2013-08-20 08:17수정 2013-08-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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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표 퇴임에 최대주주 지분 13%대로 반토막…지분 확보 발등의 불

코스닥 기업 멜파스의 경영권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前 대표가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퇴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이로 인해 최대주주 지분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멜파스는 최근 대표이사가 이봉우 전 대표에서 민동진 CTO(최고기술경영자, 부사장)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임기 만료를 7개월 가량 남겨두고 7년 넘게 일했던 회사에서 퇴진했다. 젊은 리더십을 발휘해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삼성에서 재직할 당시에도 자진퇴사 1호로서 결단력이 있는 분으로, 본인의 스팩 인상에 대한 계획이 있어 퇴진하게 됐다”며 “이 전 대표와 민 현 대표는 동문으로 인연이 깊었고 젊은 리더십을 발휘해보라는 차원에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협화음 없이 경영 승계가 원활히 이뤄진 점은 좋지만 문제는 멜파스의 최대주주 소유 지분율이다. 이 전 대표의 퇴진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급격히 축소됐다. 멜파스 지분 9% 가량을 들고 있던 이 전 대표가 퇴진, 특별관계자가 해소되면서 이달 초 현재 민 대표와 특별관계를 포함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11.29%에 불과하다. 최근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포함하더라도 13.19%에 머물고 있다. 당장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가시적인 위험은 없다고 하더라도 매출 규모 4000억원에 근접한 기업의 경영권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지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 확보를 위해 블럭딜도 논의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 회사측도 인지하고 있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긴 하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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