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사 엑스터시 등 신종마약 15종 임시마약류 지정
6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여 종의 신종마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올해 4월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라-메톡시메스암페타민(p-methoxymethamphetamine,PMMA)과 메톡세타민(Methoxetamine)등 15개 물질을 임시 마약류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새로 지정된 물질들은 기존 마약류 물질의 화학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시켜 더욱 강력한 환각 및 중독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신종마약이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청소년 및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환각제인 ‘디자이너 드럭(Designer drug)’은 ‘엑스터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알렉산더 셜긴(Alexander Shulgin)의 연구소에서 합성된 물질로 국내의 경우 1998년 IMF 이후 이 약물을 사용하던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이태원 및 홍대 클럽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엑스터시는 일시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비현실감과 함께 타인에 대한 친밀도가 증가하는 효과를 보이며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게 될 경우 그 효과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터시는 화학구조상 암페타민과 유사해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대사 체계에 치명적이고도 지속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및 실행기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와 정서장애 등이 유발된다.
한창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위원은 “엑스터시는 단 한차례의 투약만으로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보고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강한 신경독성을 지닌 약물”이라며 “대뇌의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의 마비시켜 고열에 의한 사망을 초래하는 약물로 이미 해외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 사례들이 여러 차례 사회 문제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면제인 ‘졸피뎀(zolpidem)’으로 인한 중독성 사례들도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은 졸피뎀을 투약하고 난 다음날 운전 등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복용량 감소를 권고했다.
졸피뎀의 경우 투약 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 등으로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졸피뎀 복용 후 완전히 수면에 들기전에 약에 취한 상태로 여러 가지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한 잠에서 깬 다음날 전날 있었던 약물 복용 후 잠이 들기 전까지의 행동들이 기억나지 않는 전향성 기억상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 후 안전사고, 충동적인 자살 시도는 물론 강간 및 성추행에도 악용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창우 학술위원은 “우리사회가 술과 담배와 같은 중독성 물질에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중독 물질을 접하게 되고 나아가 마약류와 같은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잃기 쉽기 때문에 초·중·고 교육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약물 오남용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