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시간 제약 없이 연습 가능… 3년만에 시장 규모 2배나 성장
최철훈 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 공덕점 프로골퍼는 “골프장이 휴장에 들어가는 겨울에는 이용객이 2~3배 이상 증가하지만 한여름에도 골프장 대신 스크린골프를 찾는 사람들이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철 스크린골프는 겨울 못지않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날씨에 상관없이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다.
이에 따라 스크린골프 산업 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골프 산업 규모는 2009년 1조원에서 2012년 약 2조원으로 성장했다. 3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한 셈이다. 2007년 말 약 1700개에 불과했던 스크린골프방은 약 7900개(2012년 6월 기준)로 늘었다.
골프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약 140만명에서 4년 만에 약 271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인구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크린골프 역할이 컸다. 스크린골프 인구는 186만명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대부분 스크린골프를 거쳐 필드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방도 급속 확산됐다. 특히 8대 이상의 스크린을 갖춘 대형 스크린골프방이 늘면서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골퍼’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업체는 많지 않은 상태다. 언젠가 필드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잠재 고객이지만, 대부분 환경적(시간경제)인 이유로 필드에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스크린골퍼’ 입맛에 맞춘 저가 상품은 오히려 유통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스크린골퍼’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크린골프 전용 골프화 출시, 스크린골프대회 개최 등이 그것이다.
이병철 골프존 마케팅 과장은 “골프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호황이다”라며 “침체된 국내 골프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