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적자나는 제품 1000개 없앤다

입력 2013-07-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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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36% ↓ 전망…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집중

CJ제일제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경영’에 나선다. 수익성이 없는 제품은 모두 철수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의지 아래 사업전략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현재 4000여개에 달하는 가공식품 SKU(Stock Keeping Unit, 상품·재고관리를 위한 최소 분류단위)를 내년까지 1000개 가량 축소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카레, 간장, 간편식 제품 일부, 캔막걸리 등의 사업을 접었다.

캔막걸리의 경우 2011년 일본 삿뽀로와 제휴해 진출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년 만에 중단했고, 카레와 간장은 업계 1위 오뚜기와 샘표의 벽을 넘지 못해 손을 뗐다.

김철하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모든 분야에서 잘 하기 위해 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키워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4년까지 적자가 나는 제품을 줄여 가공식품 SKU가 1000개 가량 축소될 것”이라며 “이미 카레 등을 접어 비용절감을 꾀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판관비(인건비·광고비·판촉비 등)는 약 27%로 추정된다. 반면 오뚜기와 동원F&B는 각각 16%, 21%에 불과하다. 가공식품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한다면 비용 축소의 여지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제품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 측 분석이다.

이 같은 CJ제일제당의 경영방침은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와 54%씩 줄어들었다. 문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것.

백 연구원은 “CJ제일제당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4.2% 증가, 영업이익은 36.7%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비용절감을 통한 내실경영에 집중하는 것은 맞지만 앞으로 어떤 제품을 몇 개 축소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햇반, 설탕, 카놀라유 등 경쟁력이 있는 제품 중심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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