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상대 80억 규모…가격 재조정 옵션이 먹힌 듯
콘덴서용 금속증착필름 전문 생산업체 성문전자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음데도 불구하고 실적회복 기대감과 다양한 옵션이 투자매력을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문전자는 위드창업투자 50억원, 산은캐피탈 30억원 등 총 8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발행조건은 5년만기(2년째 조기상환 가능)에 표면이자율은 0.0%, 만기이자율은 1.0%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이다.
성문전자가 BW를 발행한 배경은 차입금 상환이 아닌 설비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성문전자 관계자는 “BW로 마련된 자금은 설비투자와 운영자금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설비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이번 BW발행에 주목하는 것은 성문전자가 지난해 적자전환 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성문전자는 지난해 경기악화 등의 원인으로 매출액은 32% 감소(422억원) 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들어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문전자는 이번 BW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발행 이후 3개월 단위로 가격재조정(Re-fixing)을 통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신주인수권 행사가약도 함께 낮아지도록 구조를 짰다. 즉 1948원인 행사가액이 1363원(최초가액의 70%)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면 리픽싱 옵션 등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