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장석효號’ 출범 “공채출신 영광보다 책임감”

입력 2013-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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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을 맞이했다. 주인공은 가스공사 ‘공채 1기’인 장석효(56) 전 지원사업본부장이다.

장 신임 사장은 23일 경기 성남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14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새 정부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첫 인선인데다, 유력시됐던 관료출신 최종후보자인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차관과의 경쟁을 뚫고 내부 출신 인사가 최종 낙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기업도 내부인사가 수장으로 중용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채 출신 사장이라는 영광보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내부 출신 사장인만큼, 정부나 국회 등 대외 활동에 있어 제약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때문에 어떻게 네트워크를 넓혀서 대외 활동을 조율해나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공채 1기라는 사명감을 갖고 잘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꼽고 있는 최우선적인 과제는 무엇일까. 장 사장은 "전력수급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라며 "때문에 LNG(액화천연가스)발전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적으로 천연가스 수급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LNG 전량을 외부에서 수입하는 입장에서 원천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단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만큼, 지난 정부보다 조금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기간, 정리기간 등을 두면서 비용문제 등에서 철저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과거에도 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에 지나치게 투자한 경우는 없었지만 앞으론 수익성, 경제성을 보다 더 철저히 가려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등이 우려하고 있는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내·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형식이 좋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장 사장은 중동고와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가스공사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1989년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가스공사 수급계획부장을 거쳐 자원사업본부장과 통영예선(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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