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홈플러스의 지난달 월별 매출 신장률은 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가 3.4%, 롯데마트가 3.2%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 3월 홈플러스의 월별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 5.4%로 마이너스 3%대를 기록한 경쟁사 대비 가장 뒤처졌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는 차액을 돌려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고 차액을 돌려받더라도 매장을 재방문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형태의 상술일 뿐 소비자 실익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다. 5월 취임한 도성환 사장의 성과 만들기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로부터 차액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홈플러스 훼밀리카드 회원에 가입해야 하고 구매금액이 4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구매한 품목 가운데 이마트몰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구입한 물건이 있다면 그 차액만큼은 보상에서 제외시킨다.
반면 이마트는 매장 천장에 현란한 색깔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파격 세일’ ‘○○% 할인’ 등의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 ‘1+1 행사’와 같은 증정품 증정 방식이 아닌 제조업체가 상자 안에 증정품을 넣어 납품하게 했다. 예년 같았으면 경쟁사의 도발에 ‘10원이라도 더 싸게’라는 전략을 펼쳤던 이마트가 내실을 꾀한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불황과 영업 규제는 대형마트의 가격전쟁 판도를 바꿨다. 대형마트의 경쟁 바람에 웃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