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강원 물폭탄에 남부 폭염까지 ‘채소값 비상’

입력 2013-07-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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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부터 배추값 오를 조짐…주요 채소류 수확량 감소에 들썩

채소값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해 차단되면서 중부와 강원 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 반면 남부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강원도에서 경작된 배추 상당수가 하얗게 물러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물가 체감도에 큰 영향을 주는 배추 값이 크게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장마가 끝난 이후 주요 채소 가격 불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알배기배추(특, 8kg상자)는 이날 평균가격이 2만3736원으로 전일대비 203.0% 치솟았다. 전주 평균가격(1만5281원)보다는 155.3% 급증했다. 배추얼갈이(상, 4kg상자)도 1만4748원으로 전일대비 124.0%, 전주대비 165.6% 올랐다. 배추(상, 10kg 그물망)는 평균가격이 3969원으로 전일대비 72.0% 떨어졌지만 전주대비(4151원)로는 95.6%나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과 8월에 출하될 고랭지 배추 포전거래 가격은 7월 출하분이 3.3㎡(1평)에 7000~8000원, 8월 출하분이 1만~1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 10% 올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 수분을 머금은 배추가 햇빛과 열을 받아 물러 버리는 무름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7월 말부터 소매 가격도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추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상추 흰엽(상, 4kg상자)과 상추 적엽(상, 4kg상자), 상추포기찹(상, 4kg상자)이 각각 6515원, 1만3338원, 1만632원으로 전일대비 115.0%, 155.0%, 128.0% 상승했다. 전주대비로는 178.5%, 211.1%, 185.6%나 올랐다.

시금치(상, 4kg상자)와 부추(상, 150g단), 쑥갓(상, 4kg상자), 미나리(상, 4kg상자) 등은 각각 1만2008원, 192원, 1094원, 2219원으로 전일대비 150.0%, 125.0%, 106.0%, 147.0% 올랐고 전주대비로는 171.8%, 115.6%, 158.1%, 147.9% 치솟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가 끝난 후 배추 등 주요 채소류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봄 배추 6000톤을 비축해 가격이 급상승할 때를 대비할 예정이고 이마트도 후레시센터의 CA저장고(산소와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춰 생장을 늦추는 기술)에 봄 배추 1만5000통 등 주요 채소를 저장한 뒤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인해 채소값이 많이 올라 롯데마트는 MD들을 산지로 직접 파견해 수급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는 저장이 까다로워 이런 조치만으로 여름철 배추 가격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저장물량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산지 출하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추 등 채소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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