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장폐지 됐지만 직원들 뭉쳐 인수… 매출 1000억원 꿈
핸디소프트가 본격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말 서울시가 발주한 ‘서울시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웹 오피스 시범구축’ 사업자로 선정됐고, 105억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국내 기업 및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각종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핸디소프트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 그 자체다.
핸디소프트를 설립한 안영경 전 사장은 88서울올림픽 경기운영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1991년 핸디소프트를 설립, 1999년 코스닥 상장까지 일궈내는 등 저력을 발휘한다. 핸디소프트는 특히 그룹웨어, BPM(업무프로세스관리) 등 기업용 SW를 개발공급했다. 이후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연매출이 400억원에 달하는 등 한글과컴퓨터, 안랩 등과 함께 토종 SW업체의 신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안 전 사장이 2009년 동양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핸디소프트는 큰 고비를 맞는다. 동양홀딩스가 몽골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등 비정상적 행보를 보인 것. 결국 2010년 8월 실질 사주인 이상필씨와 짜고 29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터지더니 급기야 2011년 4월 상장폐지되고 만다.
회사를 되살린 건 직원들이다. 직원들이 직접 회사를 인수해 핸디소프트의 이름을 계승한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 다산SMC와 합병한 뒤 기존의 공공 IT서비스 부문에 다시 발을 들였다. 지난해 핸디소프트는 기적적으로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며 부활을 선언했고, 현재 1000억원 목표로 내달리고 있다.
올 1월부터 핸디소프트를 이끄는 이상산 대표는 50대는 돼야 오를 수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터장 자리를 40대 초반에 꿰찬 엘리트다.
센터장을 역임하던 중 학교 동문인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회장과의 인연으로 처음 벤처 무대에 뛰어들었다.
연구원 분위기에 익숙했던 그는 일주일에도 큰 승부가 두어 번씩 일어나는 벤처 세계의 치열함에 적응하지 못해 3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3년만 있어 보고 다시 결정하라는 남 회장의 말에 설득돼 10년째 이 업계에 몸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