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현대그린푸드·신세계·빙그레 등 16개 업체 참여
웅진식품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전일 마감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총 16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시스템, 빙그레, SPC, 동원F&B 등 음식료 업체와 농협은행·교보증권 컨소시엄,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해 총 16곳이다.
다만 웅진식품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오리온은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전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곳은 식자재 유통 업체인 신세계푸드와 음식료 업체인 빙그레다.
빙그레는 매출규모 8000억원으로 2000억원의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웅진식품을 가져올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음료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수 있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의 주력 상품은 과점 상태인 탄산음료가 아닌데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경쟁력이 있어 매력이 높다.
신세계푸드는 최대주주(52.1% 지분)인 이마트가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와 자체 브랜드(PL) 상품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리미엄 생수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를 론칭했다.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사업확장과 PL상품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FI들이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모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50억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이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뜨거운 경쟁으로 매각 가격이 800~1000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매각가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숏 리스트에 들어가 웅진식품 내부실사를 하기 위해 가격을 높여 쓰는 업체들도 있을 것”이라며 “최종 입찰 금액은 초기 거론됐던 1000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금일 예비입찰자 명단을 공개하고 늦어도 10일 오전까지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실사가 이뤄지면 우선매각협상자를 선정해 9월 전까지는 본 입찰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웅진홀딩스가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을 매각해 채권단에 채무를 갚을 계획이다. 매각 지분은 웅진홀딩스가 보유 중인 지분 47.79%와 윤석금 회장의 두 자녀가 보유한 10.08% 등 총 57.8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