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미국 정치·교육계 입김 세졌다

입력 2013-07-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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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 블룸버그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43. 한국명 이양희) 전 워싱턴 D.C 교육감이 미국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에서 영향력 있는 ‘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가 지난 2010년 설립한 교육단체 ‘스튜던츠퍼스트’(Students Fisrt)는 2011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년 만에 2850만 달러(약 323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았다고 2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단체가 설립된 후 9개월 동안 모은 760만달러와 비교하면 연 기준으로 3배나 늘어난 셈이다.

리가 설립 당시 내걸었던 연간 10억 달러 목표금액 도달에는 실패했지만 신생단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스튜던츠퍼스트는 현재 18개 주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의 교육단체는 물론 민주·공화당에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면서 전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형 로비단체로 자리 잡았다.

리는 이 단체를 통해 지난해 선거에서 105명의 공직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공직에 오르면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이 단체는 교사평가제 개선, 교사 임기 개혁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110개가 넘는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리는 지난 2009년 워싱턴 D.C가 미국 내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받자 교사평가제를 전격 도입해 상당수의 ‘불량’교사를 학교 밖으로 내보냈다. 학부모들은 그의 결정을 환영했지만 이 과정에서 리는 교원노조의 ‘공공의 적’이 됐다.

결국 2010년 당시 워싱턴D.C 시장이었던 에이드리언 펜티가 교원노조의 반대로 재선에 실패하자 리도 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지난 4월 워싱턴D.C 일부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 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시험을 도입한 리가 비판의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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