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산업기상도 조사’ ... 정보통신ㆍ기계는 맑음
국내 산업기상도가 하반기에도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조선, 철강, 유화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흐린 날’이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10개 업종별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 경기회복과 스마트기기 출시효과가 기대되는 정보통신, 대중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은 ‘맑음’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국시장 회복세를 전망한 자동차, FTA 효과를 기대한 섬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반면 정유, 석유화학, 철강, 조선, 건설 등 5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업종은 삼성 갤럭시노트3, LG 옵티머스G2 출시 기대감으로 국내산 휴대폰의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경제 회복과 함께 IT제품수요,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엔저의 영향으로 평판TV, 디스플레이, LED 분야의 수출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도 상반기에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등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중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 ‘맑음’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종은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5%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며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와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돼 수출은 상반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섬유·의류업종도 ‘구름조금’으로 호조세 진입이 예상된다.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로 감산했던 화섬업체의 설비 정상가동과 함께 한-미, 한-터키 FTA효과 가시화로 수출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정유’업종은 흐림으로 조사됐으며 석유화학업종도 마찬가지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의 반사적 불이익 뿐 아니라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설비신증설 가속화로 TPA, 합성고무 등의 수출위축도 예상된다.
철강업종도 공급과잉속에 중국과 일본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돼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의 수출공세, 일본의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종도 하반기에는 2010~2011년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유로존위기 직전 수주물량이 집중 인도되면 수출이 상반기대비 33.5% 반짝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상반기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건설업종도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취득세 감면시한 종료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는 정부에 바라는 정책건의사항으로 △세계환경규제 강화에의 대응지원(섬유) △셰일가스 등 신에너지 채굴분야 플랜트산업 R&D 지원(기계) △일본의 경우처럼 한계주유소 폐업지원 마련(정유) △신속하고 투명한 구조조정(건설·조선) 등을 꼽았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엔저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물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국회의 입법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