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은 가정폭력 피해자”

입력 2013-06-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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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성 3명 가운데 한 명은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여성에 대한 폭력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에서 전 세계 여성 중 약 30%가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방글라데시와 동티모르·인도·미얀마·스리랑카·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37.7%에 달했다. 뒤를 이어 중동지역이 37%에 기록했으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에서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비율은 3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연합(EU)·일본·호주·뉴질랜드 등 개인 소득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비율이 평균 23.2%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살인 사건의 범인 중 38%가 남편이나 남자친구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가능성과 매독이나 에이즈(HIV) 같은 성접촉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위험도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피해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부상에 후유증도 오래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런 결과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유행병만큼이나 세계적인 건강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 보건기관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겪는 여성을 위해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영국 런던대학 보건대학원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협회가 관련 연구로는 처음 시행한 연구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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