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제조회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인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슨은 지난해 IT업계 ‘연봉킹’1위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에 이름을 올렸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그의 연봉은 지난 2010년 7760만달러 대비 24% 증가한 9620만달러(약 1074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그에게 지급하는 연급여는 1달러에 불과하지만 그의 연봉 중 9070만달러는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에서 발생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2011년에 받은 이 스톡옵션은 주당 32.43달러에 주식 7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으로 주가가 매입가를 웃돌 때만 사들일 수 있다.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CEO가 엘리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구글을 떠나 야후 CEO 자리에 오른 메이어의 연봉은 3660만 달러다. 지난해 메이어는 연봉으로 600만달러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올해 3000만달러가 넘는 스톡옵션을 받으면서 연봉킹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인터넷 최대 경매사이트 이베이의 존 도나휴 CEO는 3위에 올랐다. 도나휴의 연봉은 올해 149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받으면서 81% ‘점프’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연봉 상승 배경에는 그가 이베이에 취임해 회사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가 총 연봉 2210만달러로 IT업계 연봉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기본 급여는 100만달러로 지난 2년간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해 130만 달러의 현금보너스와 19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여기에 그의 신변 보호 비용으로 65만달러를 별도로 받아 전체 연봉 상승률이 25%에 달했다.
이밖에 이동통신회사 AT&T의 렌달 스펜슨, 퀄컴의 폴 제이콥스, 인텔의 폴 오텔리니가 각각 연봉킹 5~7위를 기록했다. 휴렛팩커드의 멕 휘트먼과 IBM의 지니 로메티는 1540만 달러로 연봉 액수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