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 우려 고조”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현행 7.25%로 동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RBI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완화해야만 RBI가 성장을 저해하는 리스크를 억제할 정책을 펼칠 여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지난달 도매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라 43개월래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31%에 달해 주요 20국(G20) 중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높았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지난 11일 58.985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이번 분기에 약 6%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비쉬누 바라탄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루피화 안정은 통화정책 완화의 선행 조건”이라며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등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 3월 마감한 2012·13 회계연도에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RBI는 경기부양 목적으로 올들어 지난 1월과 3월,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