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이동식 투명댐' 설치…10년 갈등 끝에 '합의'

입력 2013-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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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문화재청이 10년여간 갈등을 빚어온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이 암각화 전면에 이동식 투명댐(카이네틱댐)을 건설하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부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을 담은 선사시대 바위 그림으로 사연댐 건설로 인해 연중 6개월 가량 물에 잠겨 매년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MOU를 통해 설치 추진되는 카이네틱댐은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이뤄진 소규모 댐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이동과 해체가 용이하다.

이 댐이 설치되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자연경관과 주변 지형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 기술적 검토를 거쳐 전문가들이 괜찮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이 댐의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이 합의를 본 것은 지난 2003년 울산시가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지 10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원인인 인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 반면 울산시는 이 방안이 주민 식수난을 유발한다며 생태제방 설치를 주장하는 등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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