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생산 비중 70% 넘었다 ‘역대 최대’

입력 2013-06-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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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판매 중 해외 생산 비중 71.8% 2교대제는 한국 뿐

현대자동차의 국외 판매 중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해외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공장의 주말 특근이 장기간 무산되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요구 등 국내 노동 여건 개선 압력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며 생산의 ‘탈(脫) 한국화’는 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실적을 자체 집계한 결과 올 들어 5월까지 5개월 간 해외 생산 비중은 7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4.7%와 비교할 때 7.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02년 현대차가 해외 생산을 본격화 이후 사상 최고치다. 그간 현대차는 60% 초·중반대의 해외 생산 비중을 유지했다.

해외 생산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은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12주 이상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는 8만3000대(1조7000억원)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해외 판매 물량 170만9473대 중 국내공장 생산은 48만1678대, 해외공장 생산은 122만7795대였다. 국내공장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줄었고 같은 기간 해외공장 생산은 23.5% 증가했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해외 생산 증가의 원인이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국 서부 내륙지역인 충칭에 ‘중국 4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과 터키공장은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3교대제는 24시간 공장을 운영할 수 있어 이전보다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수 있다. 이들 두 공장이 3교대제로 전환되면 2교대제로 운영되는 곳은 한국 뿐이다.

현대차 노사가 이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교섭을 6개월 만에 재개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 3당(민주당·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은 7000여명의 직접 생산 하도급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신설과 판매량 증가로 국외 생산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공장 생산 물량은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지난해 12월 노조 측에 2016년까지 3500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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