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기업,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 늘어

입력 2013-06-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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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기업들이 은행의 신디케이트론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 기업들이 2분기에 은행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375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절반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1227억 달러를 기록해 3분의 2 증가했다.

FT는 신디케이트론이 줄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와의 갭(gap)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슈테판 바일러 JP모건체이스 동유럽 신흥시장 부채 책임자는 “신흥시장을 주도했던 다수의 은행들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면서 “채권 시장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기업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기조로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바클레이스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의 금리는 지난해 6월의 8.2%에서 4.6%로 하락했다.

다만 최근 수주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브라질의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달 11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신흥시장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으로 기록됐다. 시장 수요는 4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금리 하락으로 신흥시장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달려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샤밀리아 칸 얼라이언스번스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 은행들이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에는 제한이 없으며 신흥시장 기업들의 이같은 회사채 발행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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