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객이 알아서 챙기라는 카드사 - 김현정 금융부 기자

입력 2013-06-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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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서비스 변경일 2013년 6월 1일(홈페이지 참조)’.

며칠 전 카드사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다. 서비스 내용이 변경되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말이 전부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많은 아이콘 가운데 어느 부분을 클릭해야 할지도 난감했다. 소비자를 위한 더 자세한 안내가 아쉬웠다. 변경 내용이 많다면 홈페이지 어떤 부분을 참고하라는 문구가 소비자에게는 더 필요하다.

결국 해당 카드사에 문의해 홈페이지의 어떤 부분을 클릭해야 할지 답을 들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관련 소비자피해 유형 중 주요 정보제공 부실이 31.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철회 및 항변 처리에 대한 불만이 20.5%, 분실 및 도난 보상에 대한 불만이 14.37%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을 유치할 때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만 정보변경 알림에는 이처럼 무성의하다.

게다가 카드사들의 일방적 서비스 축소에 고객들은 당황스럽다. 소비자 사이트의 카드 관련 게시물을 보면 ‘특정카드 혜택이 좋다더라 해서 그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혜택이 축소됐다’는 글들이 이어진다.

물론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달아놨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이런 와중에 카드사의 포인트 장사는 도를 넘었다. 포인트를 쌓은 고객들은 막상 해당카드 포인트몰에 가면 ‘헉’ 소리가 절로 난다.

특히 H카드 포인트몰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 가격보다 비싼 것들이 즐비하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싼 가격에 놀란 소비자들은 구매를 포기하기엔 쌓아놓은 포인트가 아깝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해당 사이트를 이용한다.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며 고객을 유인한 뒤 책임지지 않는 카드사의 영업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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