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무더위야 한판 붙자③]전력난, 그래도 웃는 사람은 있다

입력 2013-06-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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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무더위가 반가운 곳도 있다.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들은 올해 전력난으로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 대기업 계열의 민간발전사 세 곳은 지난해 총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형유통업계도 여름 상품 판매가 늘어 환호하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는 여름에 잘 팔리는 화장품인 선크림과 미스트를 할인판매상품으로 내놓았다. 여름에 잘 팔리는 대표적인 상품인 원피스, 선글라스, 수영복, 빙과류, 맥주 등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가량 앞당겨 '여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에어컨 특수도 이미 시작됐다. 에어컨 판매는 작년보다 적게는 35%, 많게는 790.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길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여름 상품전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패션·잡화 등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무더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름 특수에 한정되지 않는다.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한 식탁 물가 불안과 업무효율 저하·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성 위축, 관련 업종별 명암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당장 가계부에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끌어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제학적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때문에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에그플레이션·피쉬플레이션 위험까지 지적되고 있다. 초록잎 채소를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과 함께 수온 상승으로 인한 해파리 출몰이 어류 등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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