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나라야나 무르티가 친정 인포시스에 돌아온다. 그가 은퇴를 선언한 지 7년 만의 복귀다.
인도 제2위 소프트웨어업체 인포시스의 공동설립자 무르티가 회장직에 복귀하며 앞으로 5년 동안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르티는 업계 1위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를 넘어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포시스는 3년째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다. 무르티가 물러난 2011년 이후 회사의 주가는 15% 떨어졌다.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쿤다푸르 바만 카마트가 무르티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인포시스는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경쟁업체인 타타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인포시스의 매출이 8.2%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1위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는 15% 증가할 전망이다.
무르티는 인도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인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당연히 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무르티는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인도에 남았다. 몇 년간 뭄바이의 ‘파트니 컴퓨터 시스템스’에서 일하다가 1981년 회사 동료인 난단 닐레카니와 함께 단돈 250달러로 인포시스를 창업했다.
단 7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인포시스는 2000년에 직원이 3000명에 이르렀고 현재는 총 11만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무르티는 200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기업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2006년에는 인도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인포시스는 비록 업계 1위는 아니지만 평범한 중산층이었던 무르티의 성공 신화 때문에 인도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무르티를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하며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렐리가레연구소의 애널리스트인 루미트 두가르와 우디띠 가르그은 “회사의 불안한 성장과 수익성은 물론 미국의 이민개혁법까지 무르티가 앞으로 주의해야 할 이슈들이 많다”며 “IT 기술에 대한 복합적인 수요는 그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적절한 가격 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