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같았으면 솔직히 이런 결과에 자존심 상해서 죽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지 않겠냐. 옥정이처럼 독하게 살아보려고 한다.”
배우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에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본지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한 지 20일 만이다. 24일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태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기력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김태희의 오늘 발언을 기사로 접한 후 단독 인터뷰가 있기 며칠 전이 떠올랐다. 그때는 ‘왜, 굳이 와서 자신이 콤플렉스에 관해 이야기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며칠 후 동료 기자의 김태희 인터뷰가 인터넷으로 송고됐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는 순식간에 댓글 1000개가 달렸다. 팬이던 안티던 김태희라는 인물의 파급력에 놀라는 사건이었다. 기사를 다 읽고 찬찬히 댓글을 읽어 내려갔다.
연기력에 관해 비판하는 댓글이 좀 더 많았고 옹호하는 팬들도 상당수 있었다. 연기력에 신랄한 비판 글을 봤다. 인터뷰를 안 하니만 못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괜한 인터뷰를 해서 비난만 받는 것 같았다.
김태희가 기사와 댓글을 본다면 말리고 싶었다. 비난이나 악성 댓글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는 이미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의문으로 가득한 인터뷰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인터뷰 하게 된 이유를 찾았다. 바로 김태희는 진정한 스타가 됐다는 것이다.
안티팬들의 수많은 비난, 비판과 악성 댓글 등을 접하면 누구든지 연예 활동에 의욕이 꺾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정말로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다. 누군가의 비난에 대해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성숙한 배우의 모습이 보였다. 김태희는 그렇게 자신이 짊어져야할 비난을 묵묵히 이겨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