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특수목적견 체세포 복제 성공… 65% 비용절감 효과

입력 2013-05-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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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폭발물탐지나 검역탐지 등 특수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견공 복제에 성공해 예산절감과 국가 검역·보안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의 검역탐지견 ‘카이즈’와 경찰청의 폭발물탐지견 ‘미키’, 육군의 폭발물탐지견 ‘아모스’ 등 총 6마리의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지난해 하반기 ‘카이즈’와 ‘미키’, ‘아모스’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배양해 핵을 제거한 체내 성숙 난자에 주입 후 핵융합과 난자 활성화 단계를 거쳐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산한 복제수정란을 준비한 대리모 개에 이식해 복제개들이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체세포를 제공한 특수목적견들은 각 기관에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특수목적견으로 검역탐지견 ‘카이저’는 비글종으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공항에서 활동한 탐지견 중 가장 뛰어난 활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폭발물탐지견 ‘미키’는 리트리버종으로 약 100여회 폭발물탐지관련 출동·VIP경호 등에서 뛰어난 폭발물 탐지 능력을 발휘했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폭발물탐지견 ‘아모스’는 블랙 리트리버종으로 경진대회에서 3회 수상한 바 있다. 2006년부터 VIP 경호행사에 100회 이상 투입과 핵안보 정상회의 등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

박진기 농촌진흥청 동물바이오공학과 과장은 “이번 연구는 민간기관이 아닌 국가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정부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이며 안정적으로 복제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특수목적견 생산·구매 시 발생하는 예산의 절감뿐만 아니라 국가 검역과 보안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복제된 마약탐지견의 훈련 합격률은 100%로 일반 훈련견의 합격률인 30%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마약탐지견 마리당 생산비가 기존 약 1억3000만원에서 복제개들은 약 4600만원으로 약 65%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범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교관은 “검역탐지견은 호기심이나 활동성, 환경적응력, 집중력 등이 일반 개들에 비해 뛰어나다”며 “현장에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개들을 복제하기 때문에 훈련 기간이 기존 18개월보다 6개월 정도 단축된 12개월 만에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특수목적견 복제연구는 지난 2011년 10월 범정부 차원의 융합행정의 하나로 안전행정부와 국방부, 농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촌진흥청 등 7개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부처 간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추진됐다.

농진청은 정부기관에서 운영 중인 탐지견, 수색견, 인명구조견 등 우수한 능력을 갖춘 특수목적견의 안정적 생산과 보급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앞으로 각 기관의 특수목적견 훈련 계획에 맞춰 현재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관리 중인 복제 검역탐지견, 경찰 폭발물탐지견, 육군 폭발물탐지견을 각 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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