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21일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에 취약한 인천지역 건축물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는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백령도 인근 해상에 주향 이동단층이 많아 앞으로도 지진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인천지역 내진 설계 대상 건물 중 절반이 현행 기준이 적용되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지진이 심화될 경우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진 설계에 대한 의무가 없는 건축물들로 확대할 경우 전체 건물(22만6821채)의 90%가 지진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돼 지진에 대반 보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20일 인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내진 설계 대상 건물 49%가 노후 건물로 최근 강화된 내진 설계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역시 인천시 소유 212곳, 군·구 소유 221곳 등 433 중 51%에 달하는 222곳이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인천지역에 지어진 건물 중 내진 설계 대상 건물(3층 이상·총 면적 1000㎡이상) 3만4075채가 내진 설계 기준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인천 백령도 지역 해역에서는 이날 발생한 지진 외에도 올해 들어 총 8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 반경 50㎞ 이내는 지난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 2회를 포함해 모두 38차례나 발생한 지진다발지역이다.
한편 국내 내진설계기준은 3층 이상 건물, 연면적 1000㎡ 이상, 높이 13m 이상 건물들에 한해 건축시 규모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