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 제2의 마크 저커버그 되나

▲사진=브리즈번타임즈

인터넷 포털 야후의 품에 안기게 된 마이크로 블로그 ‘텀블러(Tumblr)’의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가 제2의 마크 저커버그로서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카프는 미국 고등학교 중퇴자로 올해 26세다. 자신이 만든 마이크로 블로그 ‘텀블러’를 야후에 11억달러(약 12조2870억원)에 넘기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젊은 갑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카프는 영화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 맨해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 15세에 고교를 중퇴한 그는 홈스쿨링(가정교육)으로 나머지 과정을 마쳤다.

17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그래머로서 실력을 다진 카프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2007년 21세의 나이에 어머니의 아파트에서 텀블러를 설립했다.

텀블러는 사진과 문자, 비디오를 빨리 올리고 공유할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 사이트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텀블러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시점에서 1억1700만 명이며, 하루 게시물 숫자가 9000만 개에 달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과 신발업체 콜한, 포르노 스타들도 텀블러를 이용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야후 역시 텀블러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을 보완할 방침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젊고 똑똑한 정보기술(IT) 분야 사업가인 카프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방식이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1년 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 추락 등 계속되는 슬럼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프는 현재 뉴욕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서 요리사인 대학원생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카프는 필요한 것만 갖자는 ‘미니멀리스트’로, 값싼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며 틈틈이 세계여행을 떠나는 등 괴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