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제임스도… 와타나베도… 왕서방도… 한국 게임 삼매경

입력 2013-05-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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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휩쓴 국내 게임들, 엔씨 ‘길드워2’ 美타임지 선정… 위메이드 ‘윈드러너’ 日앱 인기 1위

지난해 9월 25일 중국 베이징. 하루 종일 내린 비는 베이징 거리를 흠뻑 적셨다.

비가 자주 오지 않는 베이징의 시민들은 모처럼 많이 내린 비를 ‘복비’라고 부른다. 이날 중국 베이징 e스포츠 채널 GTV 스튜디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크로스파이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의 표정은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1인칭 총싸움 게임(FPS)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 400만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현지 국민게임으로 통한다. 권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국 온라인게임에서 전무후무의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크로스파이어 성공의 주인공은 바로 사용자 여러분이며 지난 4년처럼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는 이제 20여년. 1994년 설립된 넥슨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한게임, 네오위즈,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주자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최근 각종 정부 규제와 게임중독 문제로 인한 사회적 이슈로 고비를 맞고 있지만, 게임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규모의 성장뿐 아니라 게임의 질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글로벌 메이저 회사로 성장한 대표주들은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며 코리아게임의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슈팅게임에서부터 다양한 MMORPG게임 그리고 모바일 게임까지 이제 코리아 게임들은 세계 무대에서 속속 1위에 등극하면서 게임 강국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코리아 MMORPG, ‘해외 언론-사용자 홀렸다’ = 뭐니 뭐니 해도 온라인 게임의 백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다수의 사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적을 물리치는 MMORPG 장르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끈 대표 장르로 손꼽힌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도 MMORPG 장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공략했고 글로벌 게임시장 중심에 우뚝 섰다.

지난해 12월 미국 타임지가 뽑은 ‘2012년 최고의 게임’ 1위에는 낯익은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바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길드워2’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친 경쟁 대작 타이틀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 게임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당시 “길드워2는 인공위성을 강타하는 유성과 같이 게임 사용자의 삶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주는 매우 희귀한 게임”이라며 “매 순간 사용자를 즐겁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같은 평가를 증명하듯 길드워2는 출시 이전부터 북미와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유럽시장 아마존 PC게임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승승장구했다. 길드워2의 인기는 매출 신장에도 직결됐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연간 매출은 총 7535억원. 이 중 길드워2는 4분기부터 매출이 집계됐음에도 전체 연 매출의 15%인 11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로 서비스 9주년을 맞이한 엠게임의 무협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06년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5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국 내 인터넷 인프라는 지금과 달리 열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시 접속자 수 50만명은 최근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대만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 1위에 올랐고, 태국에서는 2006년 국민게임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인기는 매출과도 직결됐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출시 이후부터 올해까지 약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 ‘열혈강호2’로 과거의 영광 재현에 시동을 걸었다.

◇블루오션 ‘모바일게임’, 해외서도 승승장구 =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게임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을 주도하며, 게임분야별로 속속 1위에 등극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시장조사기업 뉴주가 발표한 ‘글로벌 톱 20 모바일 퍼블리셔: 플레이스토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유수의 북미, 일본 등의 대형 게임 업체들을 제친 것이다. 위메이드 글로벌 공략의 중심에는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윈드러너’가 존재한다.

지난 2월 NHN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에 진출한 ‘윈드러너’는 최근 일본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윈드러너는 최근 일본 내 매출 750억원을 돌파하며 전통적으로 카드게임이 강세를 보여온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 컴투스는 사업 초기부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왔다. 성과도 고무적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용으로 출시한 ‘라인 홈런 배틀 버스트’는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해외 모바일 게임 스포츠 장르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골프게임 ‘골프스타’ 역시 대만, 터키 등을 포함한 17개국 앱스토어 시뮬레이션 장르와 캐나다, 브라질 등 11개국 스포츠 장르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컴투스와 함께 모바일 게임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게임빌도 주목할 만한 글로벌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빌의 액션 소셜게임 ‘킹덤앤드래곤’은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애플 앱스토어 장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신작 게임 ‘다크어벤저’도 뉴질랜드,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등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장르 1위에 오르며 모바일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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