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선박 시대- 정수원 대우조선해양 종합설계운영팀 차장

입력 2013-05-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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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산업기관마다 친환경, 고효율을 외친다. 이젠 조선소들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선박을 필수적으로 건조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선박의 경쟁력이 크기나 속도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출 수 있는 선박이 인정받기 때문이다.

친환경, 고효율 선박의 기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3년 1월 1일 이후 계약하는 대부분의 선박에 대해 강제적으로 ‘에너지 설계 효율지수(EEDI)’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크기와 선종 별로 기준 지수범위까지 결정된 상태다.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for new ships)란, 1톤의 화물을 1해상 마일 운항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량이다.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IMO는 건조 후 운항선에 적용되는 에너지 효율지표(EEOI), 운항선의 에너지 효율관리 계획(SEEMP)도 논의 중에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거래제와 탄소세 혼합 등의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안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EEDI를 2013년 신조선 대부분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결정된 사안이다. EEDI 지수가 작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좋은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엔진 파워를 감소시키거나 에너지 절감장치를 개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환경규제를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조선소들은 분주하다. 각 조선소들은 연료절감 장치 개발 등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EDI의 기준지수가 주기적으로 낮아져 엄격해지고 있으니 더욱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선박을 개발해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한발 더 앞서는 기술개발의 노력은 조선산업의 경쟁력이며, 세계 조선해양 빅3를 품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에코십(Eco-Ship)’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향후 10년간 에코십을 중심으로 더 큰 호황이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산업에는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찾아온 셈이다.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국내 조선산업이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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