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YTN에 따르면 우선 피해 인턴이 신고할 당시 같이 있었던 주미 한국문화원 직원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직후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문화원 측은 해당 직원의 사직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가 끝나면 해당 직원은 그만둘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해당 여직원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으나 문화원 측이 무시하려했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YTN에 "인턴 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는 곧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이 현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귀국 직전까지 이남기 홍보수석의 호텔 방에 숨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스1은 당시 현장에 있던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을 통해, 이 수석이 8일 오전 9시(현지시간)를 전후해 윤 전 대변인에게 성추행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한 뒤 윌라드 호텔에 있도록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오전 8시께 페어팩스 호텔을 방문해 피해 여성의 진술을 받았다. 윤 전 대변인은 당시 조찬간담회 참석 중이어서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없었지만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을 보호하기 위해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누가 윤 전 대변인을 이 수석의 호텔 방에 머물게 했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건 당시 윤 전 대변인의 행적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인턴과 술을 마신 다음 날 일정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모닝콜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행기자단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술에 취해 새벽에 숙소로 돌아온 모습이 목격됐다. 이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7일 밤 10시부터 새벽 5시 전까지 6~7시간 동안 윤 전 대변인이 술을 마셨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것.
새로운 정황이 끊임없이 드러나는 가운데 사건 장소인 W 호텔에는 주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본격화 되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을 둘러싼 의혹의 실마리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