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 출신… M&A·소송 자문 20여년 베테랑
고객과의 신뢰를 최고 덕목으로 꼽는 그는 미국 교포 출신으로 20년 넘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소송 자문을 담당한 전문가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관련 소송에서는‘넘버 원’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 대표는 조지타운대학교 국제정치학과 로스쿨을 졸업한 후 89년부터 미국 LA소재 M&A전문 로펌 ‘필즈베리’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91년 미국 폴 헤이스팅스 아시아 팀으로 옮겨 일본기업이 미국 기업에 투자한 금융 관련 자문을 도맡았다.
80년대부터 90년까지 일본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붐을 이뤘기 때문에, 당시 관련 구조조정 자문 업무를 전담했다.
이어 2000년까지 미국 대형 로펌 깁슨던에서 한국팀 헤드를 맡고, 현지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LG전자 관련 딜 자문을 했다. 사실상 이때부터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셈이다.
실제 그는 삼성전자가 세계 4위 컴퓨터 회사인 ‘AST’를 인수했다가 매각했을 당시 법률 자문을 맡았다. 2001년 폴 헤이스팅스 한국팀 헤드로 복귀하면서 당시 호주 등 외국계 기업의 한국 부실채권(NPL)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후 10년간 한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관련 자문 등 본격적인 한국기업 M&A자문 전문가로 활약한다. 지난해 11월 폴 헤이스팅스가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초대 한국 대표(소장)로 부임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국내 기업이 해외브랜드를 첫 인수한 휠라코리아 자문과 삼성전자와 에어차이나의 중국 생명보험사 조인트벤처 합작 자문, 그리고 최근 승소한 롯데케미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건 등이다.
김 대표는 “롯데케미칼을 비롯, 한국기업들이 외국기업들의 소송에서 방어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제도를 제대로 갖추고 현지화에 능숙한 로펌을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미를 즐기지 못할 만큼 팍팍한 변호사 생활 가운데서도 그는 나누고 베푸는 삶을 미덕으로 삼는다. 실제 그의 아내는 2001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비영리구호단체를 직접 이끌며 북한 고아, 캄보디아 난민 등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국가를 대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속담에 ‘착한 사람은 늘 꼴찌를 한다’ 는 말이 있는데, 순서는 늦지만 선하게 사는 게 삶의 목표”라며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신뢰를 주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진정성을 보여 최고의 결과를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