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형 SNS가 뜬다] '패스' '밴드' 등 '우리끼리 SNS' 확산

입력 2013-05-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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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자신이 허락한 사람에게만 SNS 접속을 허용하는 이른바 비공개형 SNS가 뜨고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불특정다수가 자신과 의견,관심사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험담과 협박,무차별 신상털기에 나서면서 SNS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트위터 등 이른바 개방형 SNS를 기피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차별적 공격과 신상정보 퍼나르기에 시달린 네티즌들은 이제 아는 사람끼리만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비공개형 SNS가 새로운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비공개형 SNS인 NHN의 네이버‘밴드(BAND)’는 지난해 9월 출시이후 불과 9개월여만에 1000만명돌파를 눈앞에 두고있을 만큼 폭발적이다.

미국의 대표적 비공개 SNS인 ‘패스(PATH)’ 역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공개형 SNS의 원조격인 패스는 친구를 150명으로 제한하며 사진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서비스개시 2년여만에 역시 1000만명을 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올 2월 기준 1100만명의 국내 가입자를 기록, 비공개기능을 통해 공개형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현재 밴드서비스의 경우 330만개의 밴드가 주당 평균 4000~5000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엄청난 트래픽을 보이고 있다.

가족끼리만 정보를 공유하는 ‘패밀리북’도 이용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텀블러’ 앱 등은 사진 전문가 SNS로 특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개방형 거대 SNS의 물결속에 생각없이 남긴 글들이 무작위로 전파되고, 사생활이 여과없이 공개되는 등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활발하게 SNS 소통을 해온 재계 총수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트위터 등에서 대거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유명인사들은 이제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이동,철저히 비공개로 자신의 의견을 알리고 있다.

비공개 SNS를 통해 친구맺기로 확인된 상대방에 한해 자신의 콘텐츠를 공개,무차별적 공격이나 신상털기에 대한 두려움없이 오프라인상의 인맥들과 편안한 소통을 즐기고 있다.

캠프모바일 이람 대표는“온라인 공간인 SNS에서 보장되는 익명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이젠 SNS상에서도 진정성 있는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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