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양육비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미국 매트라이프노년사회연구소(MMI)·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비
부머 가계의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지출은 지난 2010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1955~1963년 사이에 출생한 720만여명의 거대한 인구집단을 가리킨다.
메트라이프코리아 재단의 후원으로 집필된 이번 2차년도 보고서는 지난 2010년 1차년도 연구에 참여한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4668명 중 3275명을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 2차 조사간 가계지출 변화를 살펴보면 베이비부머의 가계생활비는 2010년 283만8000원에서 지난해 283만7000원으로 0.03% 감소했다.
특히 베이비부머는 지난 2년 동안 여가비를 줄여 자녀 양육 및 교육비를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이비부머들의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지출은 117만6000원으로 1차 조사때의 92만5000원에서 27.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여가비는 15만5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14.6% 감소했다. 한국 부모들의 자녀지원 3종 세트라고 불리는 고등교육 학비·결혼준비비용·신혼집 마련비용 등에 대한 지원양상을 살펴보면 베이비부머의 92%가 자녀들의 고등교육 학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의 결혼준비 비용을 ‘거의’ 혹은 ‘상당 부분’ 제공하는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자녀 유학비용은 1547만8000원에서 1920만4000원으로 24.1% 증가했고 결혼비용은 3329만4000원에서 3906만2000원으로 17.3% 늘었다.
이번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전체 지출이 감소한 가운데 진행된 변화라는 점에서 50대 베이비부머의 삶의 질이 매우 낮음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관점에서 미래 노년인구의 모습을 예측하고 사회 및 경제적으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