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폭행 물의, 반성은 않고 “폐업”? - 강구귀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3-05-02 10:42수정 2013-05-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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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빵집 사장이 결국 폐업 선언을 했다. 여론 악화로 주요 거래처인 코레일이 공급을 중단하면서다. 하지만 폐업 선언으로 한순간에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롯데호텔 현관 지배인은 물의를 빚은 직원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이 사건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가진 자’에 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기는커녕 갑(甲)의 횡포에 반감만 커졌다. 주변을 상처 투성이로 만들었지만 강수태(65)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은 반성보다는 도망을 택했다.

사실 강 회장의 행동은 예견된 것이었다. 사건 초기 소통을 통한 반성보다는 불통을 택한 탓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임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다른 곳으로 빼달라는 호텔 지배인 박모씨를 지갑으로 때린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되자 블로그를 폐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프라임베이커리의 매출 95%를 차지하는 코레일관광개발에 항의전화를 했고, 불매운동도 벌였다. 그러자 코레일관광개발 측이 프라임베이커리의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 폐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얼마 전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여승무원 폭행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보여준 태도는 돈이면 뭐든 된다는 생각에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것이었다.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가진 자’의 천박함이 지속되는 한 제3의 사태도 예견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지도층들이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식 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 잘못을 했다면 곧바로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규범이다. 매번 반성보단 도망을 택하는 사회지도층들의 모습에 국민들이 인내의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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