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친환경 인증 열풍…과도한 취득 비용은 부담

입력 2013-04-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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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계가 친환경 인증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 건축 시장의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자재 시장이 친환경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LG하우시스, KCC, 한화엘앤씨(L&C) 등 대표적인 건자재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인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과도한 인증 취득 비용은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축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친환경 인증은 KC인증, 환경표지인증, 탄소성적표지인증, 친환경건축자재인증(HB마크) 등 4~5개에 달한다. 인증별로 인정하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은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건자재 업체들이 친환경 인증 획득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상품가치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모델)은 시장에서 좀 더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공공시장에서 입찰 시 가산점 등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건설 불황으로 특판(B2B) 시장이 침체돼 있고, 친환경 주거 문화에 관심이 높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사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판이 짜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인증 취득 비용에 대한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건자재 업체들은 제품 모델별로 150개에서 많게는 200개가 넘는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친환경은 이미 제품의 기본 속성으로 자리 잡은 만큼 판매를 위해서는 관련 인증은 필수라고 보면 된다”면서 “인증 및 모델별로 다르지만 제품 하나당 500만~100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증 취득 절차 간소화, 중복 시험 항목 축소 등 취득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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