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공항 적자… 대책 없나요 - 하유미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4-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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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지난해 야심차게 부활시킨 광주-양양 노선이 인기가 없다고 한다. 이 노선은 14년 만에 부활시킨 만큼 기대도 컸지만 운항 1년이 지난 지금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강원도와 광주시가 각 공항에 수 천만원에 달하는 비용까지 지원해주다 보니 적자공항을 살리기 위해 시·도민의 혈세가 남용되고 있다는 불만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양공항은 매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해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광주, 양양공항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말 집계한 최근 5년 간 지방공항 실적에 따르면 14개 지방공항 중 김포·제주·김해 3곳을 제외한 11곳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11개 공항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2월에는 11개 공항 중 연간 50여억원 씩 적자가 발생하는 청주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토론에 앞서 한국공항공사가 2009년 이후 청주공항에 대한 투자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등, 청주공항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비난들만 오갔다. 활성화 대안으로 언급된 민영화 역시 무산됐다.

이제는 지방공항들이 시장경쟁에서 적자를 면하기는 커녕 자구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흑자를 내는 3개 노선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나머지 11개 공항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익창출, 경비절감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는 하다못해 지방 산하기관 관료들에게 매년 전세기로 해외출장을 가도록 강요해 좌석이라도 꽉꽉 채워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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