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영업 시동건다

입력 2013-04-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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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ㆍ세금 관련 제도 완화 및 적격대출 감소 풍선효과

은행들이 한 동안 부진했던 주택담보대출 영업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주부터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에 대한 총부채환비율(DTI) 제한이 폐지되고, 양도소득세 감면도 시작되는 등 금융ㆍ세금 관련 제도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은 2조9000억원 늘어 났다. 올 1월 2조2000억원, 2월 8000억원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이 살아나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1.5%포인트까지 늘려 최저 대출금리를 연 3.5%까지 낮출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5~3.8%로 책정키로 했다. 또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에 발 맞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관련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전세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에게 최대 7000만원까지 최저 연 3%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전세대출을 선보였다.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0.5%포인트를 추가로 감면해 이자부담을 대폭 줄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에 대한 DTI 폐지나 양도세 감면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실수요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부서에 관련 신상품 개발을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공시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분할상환 방식 기준 SC은행(3.98%)과 씨티은행(3.93%)을 제외하면 모두 4% 초반대다. 이에 은행들은 연 3% 중후반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거나 출시 계획을 세워 고객선점 경쟁에 돌입한 것.

대표적인 서민 주택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의 판매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3분기 5조5000억원, 4분기 6조7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적격대출은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이 2조5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고정금리 대출의 매력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이 지나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적격대출에 은행별 한도를 설정하는 등 속도조절에 들어간 탓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적격대출 감소세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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