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두 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 세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번 폭발 사고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수사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인 피해 보고는 없었다”며 “앞으로 재외 공관 등을 통해 정보수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경찰이 주요 시설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보안 대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 가능성도 포함해 미 당국이 수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신 나간 폭력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면서 “모든 브라질 국민의 이름으로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주요 신문과 TV 방송은 보스턴 폭발 사건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도 성명을 통해 “대회 도중 폭발이 일어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뜻깊은 행사가 잔인한 폭력에 얼룩진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끔찍한 사건에 다치거나 희생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애도와 기도를 전한다”며 “이 어려운 때 미국의 이웃들과 함께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보스턴 테러 현장 부근에 있던 한 사우디 국적자를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 폭발이 일어났을 때 이 남성이 의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한 목격자에게 발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