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②GM vs 포드- 중국 시장 발판 ‘GM의 부활’

입력 2013-04-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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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파산 신청 후 2년만에 흑자 전환… 글로벌 비전 수립하며 신흥국 공략 성과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사태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굴욕을 맛봤던 GM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감축을 통해 안방 수성은 물론 중국에서 선전하며 100년 라이벌인 포드를 앞서 나가고 있다.

GM은 파산보호 신청 당시 정부로부터 5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증시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듬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증시에 재상장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GM은 지난해 말 15개월 안에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할 것이라며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GM은 파산 신청 2년 만에 69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2011년 글로벌 차 판매 1위에 복귀했다. GM이 회생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비전’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릭 왜고너 전 최고경영자(CEO)는 16년 전 중국을 비롯해 남미 등 신흥국에 눈길을 돌려 글로벌 전략을 수립했다. 이것이 오늘날 GM의 회생을 돕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13 고객 서비스 만족도(CSI)’에 따르면 19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GM의 GMC가 81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미국 자동차 ‘빅3’ 중 구제금융을 피하면서 선전했지만 시장점유율과 판매에서 GM을 앞서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으면서 신차 출시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던 GM은 앞으로 2년간 신차를 쏟아내 미국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GM은 지난해 49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GM은 오는 2016년까지 23개의 신차를 공개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2~3년 안에 유럽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루이스 GM 북미 담당 사장은 “앞으로 1년 내 GM 라인업의 80%가 새로워질 것”이라면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13개의 쉐보레 신차를 출시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댄 애커슨 CEO의 효율적 경영 관리도 GM의 승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커슨 CEO는 수석 엔지니어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고 경영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조직으로 바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1위 질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GM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 부진으로 인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GM의 1~2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52만5835대를 기록했다. 현지 합작업체인 상하이GM우링의 마이크로밴 판매가 25% 급증했으며 뷰익과 쉐보레가 각각 12%와 5.4%로 뒤를 이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GM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점과 견고한 현지 합작법인을 들었다.

또한 뷰익과 쉐보레를 통해 중국 시장을 위한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화에 충실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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