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고 정주영 회장의 꿈 물거품되나

입력 2013-04-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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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비대위 체제’ 가동…직원철수 최대한 늦추기로

현대아산은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운영하던 상황실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확대했다고 9일 밝혔다.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이 직접 비대위 위원장을 맡아 개성공단 잠정 중단에 따른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 후속 조치 등을 수립한다. 현대아산은 공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비대위를 운영할 방침이다.

김종학 사장은 “현재 개성공업지구가 존폐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개성공업지구의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한다”며 “개성공업지구를 처음 시작하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개성공업지구를 끝까지 지켜내고 정상화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정부와의 협의 아래 진행할 계획이며 24명의 개성공단 직원에 대해서는 철수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직원들의 신변 안전이 최우선 적으로 고려돼야 하므로 안전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개성공단 직원들을 최대한 끝까지 남아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통일부 등 정부 역시 이와 관련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므로 그에 따라 내부적인 방침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9일 개성공단에서 5만여명의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자 현대아산의 한 숨은 어느 때보다 깊다.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공장윤영이 완전 마비된 것은 9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내부에서는 지난 1998년 북으로 소 떼를 몰고 가 북한과의 경협 물꼬를 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꿈이 15년 만에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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