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갈아입은 삼성-현대차… 주총 안건 무사 처리

입력 2013-03-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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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책임경영, 일부 신규 이사 자격 논란 여지 남아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새 단장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닻을 올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성적을 평가받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내 및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진 구성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기존 사내이사(등기임원) 3인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만 자리를 유지시키고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을 제외시켰다. 대신 윤부근 CE(생활가전)부문 사장과 신종균 IM(ITㆍ모바일)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합류시켜 4인 체제로 개편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내이사 후보에 이재용 부회장이 빠진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책임경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총의 뜨거운 감자였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도 사외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송 사외이사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지난해 ‘삼성전자-애플’,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와의 소송에서 상대편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또 2003~2005년 검찰 재직 당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의혹 수사와 대선 비자금 수사의 최고책임자 위치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해 최초로 여성을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더불어 기말 배당금으로 지난해보다 2000원 늘어난 보통주 주당 7500원, 우선주 주당 7750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밖에 이사수 증가(9명)에 따라 이사 보수 한도를 30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1인 당 보수한도는 42억원으로 전과 동일하다.

같은 날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이사선임안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처리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외에도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6개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달 22일 열리는 기아차 주총에서도 사내이사 재선임을 묻는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너무 과도한 겸직으로 독립성 훼손과 등기임원의 충실 의무에 준수 여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남성일 전 서강대 경제대학원장과 이유재 전 한국마케팅학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기말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 당 지난해보다 150원이 증가한 1900원을 지급키로 했고,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1인당 16억7000만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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