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못지 않은 열정으로 제2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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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이전 정부와는 차별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권익 증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계에서는 이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지난 2월 22일 열린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김정행 용인대 총장에게 3표차로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든 것. 결과적으로 25표에 그친 이 의원이 28표를 얻은 김 회장에게 밀려 첫 여성 체육회장의 탄생은 좌절됐지만 남성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던 스포츠 행정계통에서도 여성 파워가 크게 신장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 의원이 선전하긴 했지만 아직 국내 여성스포츠 행정가들의 입지는 그리 넓지 않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연맹 중 여성이 회장으로 있는 단체는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단 하나뿐이다. 사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의 15%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크게 대조된다.
하지만 이에리사 의원의 선전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행정직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의 권윤방 회장은 종목의 특성도 있긴 하지만 최근 연맹회장 4선에 성공했고 아시아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직도 겸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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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대한체육회가 여성에게 할당한 부회장과 부위원장이지만 정현숙 부회장, 권윤방 회장을 비롯해 고 윤덕주 대한농구협회 명예회장, 배구선수 출신 홍양자 이화여대 교수 등이 이 자리를 거쳤고 조혜정 김화복(이상 배구선수 출신), 박찬숙 주희봉(이상 농구선수 출신), 신정희(하키선수 출신) 씨 등이 대한체육회 혹은 산하 경기단체 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88서울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딴 ‘신궁’ 김수녕도 최근 행정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수녕은 최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양궁연맹의 직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인턴직원 신분이긴 하지만 회원국에 기술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운동하는 것처럼 열심히 하면 성공할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수녕이다.
최근에는 현역 선수들 혹은 갓 은퇴한 선수들이 행정가로서의 꿈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역도 여제’ 장미란 역시 선수위원직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