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미국 시퀘스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

미국 연방 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sequester) 발동이 3월 1일(미국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권업계는 시퀘스터가 발동되더라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28일 예상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다음 달 1일부터 2013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 국방비 460억 달러와 교육·수송·주택건설 등 일반예산 390억 달러를 합친 850억 달러(약 92조원)가 깎인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시퀘스터는 예고된 악재로 주식시장은 최근 지수 조정을 통해 그 영향력을 흡수하고 있는데다가 양적 완화의 지속으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 우호적 시나리오는 시퀘스터 작동시기 연장이겠지만 발동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시퀘스터 발동 문제로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양적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발동이 되면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의 증시 이동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도 시퀘스터가 발동하더라도 민간 수요 회복에 의해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핵심 내구재 신규주문이 지난 1년 사이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이달에 가계 소비 심리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민간 수요가 정부 수요 위축을 압도하면서 시퀘스터의 악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음 달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공화당 지도부와 만나기 때문에 시퀘스터가 전격 타결될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최소한 미국 정치권이 시퀘스터 발동을 재차 연장하는 봉합책 정도에는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동양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다음 달 중 시퀘스터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은 시퀘스터를 다음 달 중에 해결하더라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새 예산안에 대한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시퀘스터 문제 해결을 의도적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상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공화당도 경기 회복에 타격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으므로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시퀘스터를 대체하거나 축소하는 법안에 합의가 이루어질 전망이고 따라서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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