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등 인수 후보 거론…멤브레인 경쟁력 ‘눈독’
웅진케미칼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서 주요 계열사인 웅진케미칼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웅진케미칼, 웅진식품을 연내 매각하는 등 교육·출판 관계사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웅진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원료와 직물을 연계하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 섬유와 역삼투분리막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처리 필터(멤브레인)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웅진케미칼 매각은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이 지난해 말 이미 합의한 사항이다. 법원이 지난달 11일 이를 허가하면서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 발송 등 절차적인 문제만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 내부에 매각 절차를 전담할 인력이 부족해 계속 미뤄졌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관계인집회 준비에 모든 인력이 투입되는 바람에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여력이 생긴 만큼 웅진케미칼 매각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웅진케미칼의 M&A 흥행을 예상하는 이유는 이미 여러 업체가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케미칼의 인수 후보 업체로는 효성, 코오롱, 제일모직, 휴비스와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해당 기업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웅진케미칼과 사업 영역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특히 수처리 필터 사업의 후발주자인 효성, 코오롱, 제일모직의 경우 웅진케미칼의 우월적 시장 지위는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웅진케미칼의 매각가치(2066억원)도 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웅진케미칼이 올해 산업용 필터 사업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시너지에 대한 기대 효과가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웅진케미칼은 2분기 완공을 목표로 구미공장 내 해수담수화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코팅공정 5호기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수처리 핵심소재인 멤브레인(분리막)을 개발하고 역삼투필터사업을 시작했다. 역삼투필터는 해수담수화, 초순수 제조, 폐수 재활용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현재 국내 역삼투필터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