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외환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관 15층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요즘은 가장 큰 이슈가 주변 나라가 어떻게 정책을 취하느냐 미국의 양적 완화를 실업률 목표를 달성하지 않고도 끝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가 단기적으로 오버리액트(과잉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의 3차 양적 완화(QE3) 조기 종료 가능성 언급 후 전 세계에서 달러 가치가 급등락하고 있다. 김 총재는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의 연준 총재들이 QE3 조기종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언급하며 “특정 나라의 정책이 달라지면 우선 그 나라 금융시장에서 오버리액트하고 우리나라도 반응이 늦으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함께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게 된다”며 단기적인 오버리액트를 고려해야 금융시장의 변동폭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의 변동폭을 줄이는 대책에 대해 김 총재는 “양적 완화의 정책을 쓰는 나라들이 워낙 큰 나라들이기 때문에 1:1 정책수단 가지고 대응하면 굉장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진폭을 낮추면서 균형점에 도달하는지를 관심을 갖고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